동물병원

이첨판 폐쇄부전증

이첨판 폐쇄부전증((Mitral valvular insufficiency) [≒ 이첨판역류증 (Mitral Regurgitation), 점액종성 이첨판막 질환 (Myxomatous Mitral valve disease, MMVD)])은 노령의 소형견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환으로, 왼쪽 심방과 심실 사이에 있는 이첨판막에 문제가 생겨 꽉 닫히지 못하고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판막이 두껍고 불규칙하게 비후되어 있고, 판막을 잡아주는 끈인 ‘건삭’이 늘어나거나 끊어져 있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구조적인 이상이 있는 것이므로 수술을 통해 이를 교정해 주는 것이 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병의 단계는 A, B1, B2, C, D로 크게 나누어지며, D로 갈수록 심부전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단계 이상의 환자에서는 수술의 이득이 약물 치료보다 월등히 나은 것이 잘 알려져 있어서 수술 고려 대상이 됩니다. 건삭 파열이 명확하거나 심비대가 심한 B2 환자도 수술을 고려합니다.

다만 모든 환자들이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며, 대표적으로 100 mmHg 이상의 심각한 폐고혈압 환자, 종양 환자, 심각한 전신 염증이 동반된 환자, 약물 조절이 안되는 호르몬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등 고위험군의 환자는 수술을 신중하게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충남대학교 동물병원에서는 최신식의 마취기 및 심폐체외순환기기를 운용하고 있으며, 축적된 경험들을 바탕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많은 강아지들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A. 정상 심장의 그림입니다. 판막이 잘 맞닿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B. 판막 질환이 진행된 심장의 그림입니다. 건삭이 늘어나거나 끊어지고, 심장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판막 사이에 틈이 생기고 역류가 발생합니다.
• C. 수술적으로 교정한 판막의 그림입니다. 최소 7개 이상의 인공 건삭을 달아주고, 판막륜을 원래 크기로 축소시켜 판막 사이의 틈을 줄여 줍니다.

현재 본원에서 사용하는 체외순환기는 전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안전성이 검증된 심폐체외순환기입니다. 항상 최고의 결과를 위해 최신의 장비로 업데이트 중입니다.

현재까지 본원에서 심폐체외순환기기를 이용한 심정지 수술에서 회복한 가장 작은 강아지는 1.7kg이며 가장 큰 강아지는 39kg입니다.

대표적 치료 증례들

(1) 9살 3개월, 2.0kg, 암컷, 치와와
심장병 D단계_ 건삭파열 / 폐고혈압 PG 83mmHg

본 환자는 폐고혈압 수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이후 잘 회복하였습니다. PG=50mmHg 이상으로 측정되는 폐고혈압 의심 환자에서 수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체외순환기기 운영 및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심각한 폐고혈압 환자에서도 좋은 성적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2) 11살 10개월, 3.5kg, 수컷, 말티즈
심장병 D단계_ 건삭파열 (대동맥 역류증 동반)

대동맥 역류가 동반된 환자는 관상동맥을 통한 심정지액의 주입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심장 수술 시 심장이 잘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환자 또한 심장 정지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대한 빠른 수술을 시행하였고 (심정지시간 40분 미만) 수술에서 잘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3) 10살 6개월, 4.1kg, 수컷, 시츄
심장병 D 단계_ 건삭파열

본 환자는 이뇨제 및 기타 심장약으로도 심장병의 진행을 늦출 수 없어 수술이 진행되었습니다. 본 환자는 심각한 심비대가 있었으나 수술 후 잘 회복하였으며, 이후 추적 관찰하는 동안 확연한 심장 크기의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심비대의 말기 단계에는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최근에는 체외순환기기 운영 및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말기 단계의 심장병 환자에서도 좋은 성적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한 번의 투여로 한 시간 이상 유지되는 델니도 심정지액을 사용하여 심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선천성 심장기형 및 이첨판폐쇄부전증에서 이를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교정한 증례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